Home   >   NEW&INFO   >   PRESS

PRESS

[헤럴드경제] 한글+디자인 고민해온 이건만 대표

 



 

[한글날] 한글+디자인 고민해온 이건만 대표 “세종대왕에 부끄럽지 않게 ‘이것만’은 꼭…”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14년 전, 한글과 액세서리의 접목을 처음 시도할 때와 달리 이제는 길에서 한글이 쓰인 티셔츠가 많이 보인다. 우리 문화가 발전에서 성숙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지난 7일 만난 ‘이건만 AnF’의 대표 이건만(51) 디자이너. 오랫동안 한글과 디자인의 이상적 결합에 대해 고민해온 그는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한글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2000년 무렵부터 한글을 소재로 가방 및 액세서리를 만들어온 이 디자이너가 이 같은 확신을 가진 이유는 단순하다. 한글이 우리 문화 가운데 가장 한국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야말로 우리 생각을 표현하는 우리 고유의 수단”이라면서 대중이 문화에 젖어들수록 근본에 녹아있는 한글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이건만 패션디자이너는 디자인과 문화가 중요해질수록 자연스럽게 한글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물론 이 디자이너가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십여년 전 대학 강단에 섰을 땐, 한글의 중요성은 커녕 디자인과 문화가 이렇게 중요해질 것이라는 사실조차 알 수 없었다.

그는 “내가 가르치던 의대생이 덜컥 디자인학과로 전과를 하는 것을 보며 정말 우리 사회에서 ‘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인지 궁금했다”며 “한글과 액세서리를 결합해 패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실험’”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글과 가방, 액세서리를 결합시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글 자체가 이미 디자인적으로 ‘완성된 상태’기 때문. 이 대표는 “한글의 형태를 조금 바꾸는 정도로는 오히려 연상작용에 의해 비슷해 보이기만 한다”며 “단순히 물리적으로 키우고 비트는 게 아니라 한글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나열문자인 알파벳 등과 달리 한글이 자음과 모음이 쌓이고 받치는 이른바 입체 문자인 만큼 이 입체성을 제품과 잘 어우러지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디자인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글이 언어이기 때문에 하나의 디자인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뜻이 읽힌다는 점’도 문제였다. 그래서 이 대표는 과감히 자음과 모음을 분리해 한글을 마치 도형처럼 만들었다.

지난해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운동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등 14년 넘게 한글 디자인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고 있지만, 여전히 한글은 그에게 숙제와도 같다. 어떻게 하면 대중에 한글 디자인을 친숙하게 선보일 수 있을지 매일이 고민이다.




 



그 고민의 발로 중 하나가 바로 ‘한글 버스’다.

이 디자이너는 지난해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을 랩핑한 버스를 선보였다. 대중에 한글이 더이상 고루하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도 있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버스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임진욱 동아운수 대표와 함께 사비 1000만원을 털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정보센터 등의 주최로 행사를 열고 두번째 버스를 제작했다.
이번에 선보이게 된 랩핑버스는 지난해와 달리 아이들에게 친숙한 ‘타요 버스’와 한글이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는 “타요 버스에 열광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이제 막 한글을 배울 나이”라며 “한글 타요 버스를 통해 아이들이 한글에 더 큰 관심을 가졌으면 해서 이를 기획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한글 타요 버스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앞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이 원하고 바라는 한국적 아이템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자료출처: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1008000345&md=20141008145953_BK





 

목록